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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빛날

'반사회적 인격장애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소시오패스(sociopath) 본문

*건강지식

'반사회적 인격장애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소시오패스(sociopath)

챌린블리령이 2020. 3. 11. 02:53

 

 요즘 핫한 '이태원 클라쓰' 보셨나요? 요즘 금, 토는 이태원 클라쓰 보는 재미에 11시만 되면 하던 일을 모두 내팽개치고 득달같이 TV 앞에 달려가서 집중해서 보곤 하는데요. 거기서 완전 개성 있는 여배우가 나옵니다.  바로 '조이서' 역할을 맡은 '김다미' 배우입니다. 올망졸망 이쁘고 깜찍하게 생기셨죠?

 

 

 하지만 여기서 '조이서'는 깜찍한 이미지와 다르게 무섭고 냉정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조이서는  76만명 팔로워가 있는 '인스타 스타'로 나오는데요. 고등학생 신분으로 같은 반 학생을 괴롭히는 구청장 딸을 인스타에 폭로하여 깔끔하게 매장시켜버리고, "우리 딸내미를 괴롭힌 게 너냐"며 조이서의 뺨을 치는 구청장 아내를 동영상으로 찍어 '이 동영상을 두고두고 간직하고 있다가 너의 딸 결혼식에 가서도 틀어줄 거다. 평생 괴롭히겠다'라고 협박한 후 맞따귀를 과감하게 올려 붙이는...  사이다라고 하기엔 어른한테 이러되나 싶고.. 아주 막 돼먹고 되바라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여주인공 역할로 나옵니다.

 

 

 

 

 여기서 조이서의 친구는 조이서를 보며 나레이션을 합니다.  "이서는 천사 같은 얼굴을 한 소시오패스다". 이 한마디로 어른의 따귀를 때리는 조이서의 언행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밑에 장면은 졸업 후 다시 만난 구청장 딸에게 참 교육을 시전 하는 장면입니다. 정말 ㅎㄷㄷ...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성공을 위해서는 앞 뒤 보지않는 조이서가 사랑을 깨달으며 변해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에서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태원클라쓰 조이서의 모습을 보면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소시오패스의 모습이 많이 비칩니다.  조이서의 학창 시절 계주 선수로 달리기 시합을 했을 때 1등이 되고 싶은 마음에 1등으로 달리던 친구를 뒤에서 밀쳐 시합에서 우승합니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양심과, 계주에서 반칙을 하면 안 된다는 모든 법칙을 무시하고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  본인이 잘 보여야 할 상황에서는 아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나, 이득이 없다고 판단되는 인간관계에서는 냉정한 모습. 구청장 아내의 따귀를 아무렇지 않게 때려버리고, 그것을 본 박서준 님(박새로이 역할)이  "어른에게 무슨 짓이냐"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우리 아빠가 저 사람 때문에 죽었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고, 그 대답을 듣고 얼빠져서 서있는 박새로이에게 "뻥이야"라며 가버리는 모습 등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을 가진 사람을 살면서 만난 확률은 사이코패스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전 인류의 4%는 소시오패스다'라는 말이 있는데 약 25명 중 1명은 소시오패스라는건데요. 우리는 오늘 하루 동안 지나가다 적어도 한 명은 소시오패스와 마주쳤을 것입니다. 사이코패스는 많이 들어봤는데, 소시오패스는 요즘에야 많이 들리는 말이죠?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를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은 범죄라는 것을 인식하냐 인식하지 못하냐의 차이라고 하는데,  극단적인 예로 '사이코패스'는 살인 자체가 왜 죄인지를 모른다면, '소시오패스'는 살인이 죄라는건 알겠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타인에게 공감을 못한다는 점에서 그 둘은 공통점이 있구요. 

 

<  반사회적 인격장애란 무엇일까요? >

그렇다면 반사회적 인격장애란 대체 어떤 인격을 말하는 것일까요?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타인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침해하며, 반복적인 범법행위나 거짓말, 사기성, 공격성, 무책임함을 보이는 인격장애" 라고 정의하고 습니다.  인터넷에 한 번씩 범법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의 기사가 나오는데 예를 들어 장애인이나 고령의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의 돈을 사기로 갈취하여 이득을 취하는 사기꾼들이나, 성공을 위해서는 없는 말이라도 지어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등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진단만 받지 않았을 뿐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우선 인격장애는 3군으로 분류할수 있습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B군 인격장애에 속합니다.

A군 인격장애 편집성 인격장애: 불안과 의심이 많음.
분열성 인격장애: 자폐적인 사고, 무기력, 무관심
분열형 인격장애: 불안, 우울 혼란, 이인성, 비현실감
B군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 주기적으로 반사회적인 행동, 충동적인 행동
경계성 인격장애: 일률적인 양상이 없고 변덕스러운 행동, 자해시도 잦음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외부에 대한 반응이 지나치게 빠르고 자기를 과시, 상대방을 조종
자기애적 인격장애: 존경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 자기중심적, 과도한 찬사를 요구하나 스스로 열등의식이 있음.
C군 인격장애 회피성 인격장애: 자존감이 낮고 타인이 자신을 평가하는것에 집착
의존성 인격장애: 자신감이 없고 확인 결여, 남이 시키는대로 따라하는 것에 만족, 타인의 도움과 보살핌에 의지하려고 함.
강박성 인격장애: 긴장되고 경직, 완고, 엄격함, 실수 없이 하기 위해 결단을 못 내리고 망설임. 융통성이 없음.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진단 기준은 무엇일까요?>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년 개정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에 따른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A. 15세 이후에 시작되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행동 양상을 보이며 다음 중 3가지 이상의 항목에 해당되어야 한다.

 1. 반복적인 범법행위로 체포되는 등 법률적, 사회적 규범을 따르지 않는다.

 2. 거짓말을 반복하거나 가명을 사용하거나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기성이 있다.

 3. 충동적이거나,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행동한다.

 4.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이어서 신체적인 싸움이나 타인을 공격하는 일이 반복된다.

 5.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무모하게 무시한다.

 6.시종일관 무책임하다. 예컨대 일정한 직업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거나 당연히 해야 할 재정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

 7.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학대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거나 합리화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B. 진단 당시 최소한 만 18세 이상어야 한다.

 

C. 만 15세 이전에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기준에 따른 품행장애가 시작된 증거가 있다.

 

D. 반사회적 행동이 조현병이나 양극성장애의 경과 중에만 발생한 것은 아니어야 한다.

  (조현병: 정신불열증이라고 하죠. 사고의 장애나 감정, 의지, 충동의 이상으로 인격 분열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양극성장애: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조증,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선 모든 질병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유전의 영향이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격장애도 유전적인 요소가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선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뇌의 세로토닌 전달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세로토닌은 뇌, 내장 조직, 혈소판 등에 존재하는 모노 아민계 신경전달 물질로 감정, 행동, 기분, 수면 등을 조절하는 화학물질입니다). 또한 공포를 비롯한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는 전두엽과 변연계 회로가 일반인보다 덜 활성화되어 있어 전전두엽의 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추론도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어린시절 부모의 비일관적인 양육, 학대, 착취, 폭력, 유기 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한 경우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의 환경적인 요인은 정신건강의학과 책을 보면 볼수록 정말 그 사람의 기본 인격을 결정하는데 큰 요인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살인자들을 보더라도 그 사람을 다룬 뉴스나 다큐를 보면 어린 시절의 부모에게 학대받고 불우하게 자라왔던 성장배경에 대한 내용이 많이 등장합니다. 물론 그런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다 그런 인생을 사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범죄자를 보면 부모에게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생각하니 내가 나중에 자녀를 낳게 된다면 정말 사랑으로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은 어떤 행동 양상을 보일까요? >

 얼핏 보기에 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달변의 매력을 갖춰서 다른 사람을 매혹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수 있으나 정작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관심, 걱정이 전혀 없고 조종하려고 하는 행동을 합니다. 자신이 필요할 때는 교묘하게 다가와 자신의 상황을 어필하며 동정표를 얻고 도움을 받고, 본인이 필요 없을 땐 냉정하게 뒤돌아섭니다. 다른 사람의 권리를 반복적으로 무시하고  사회적, 가정적으로 맡은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무책임한 행동양식을 보이며 성실, 정직, 신뢰와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본인의 필요에 의해, 타인에게 공감하는 척, 성실하고 정직한 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타인을 속이기 쉽고, 이것을 그들은 잘 이용합니다.  이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범법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기 때문에 치료시설보다는 교도소 등 범죄인 교화시설에 수감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을 알게 되어 연애를 하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알고 보니 사는 곳, 출신학교, 직장, 과거 등 모든 게 거짓이었더라 라는 소재는 드라마에서 한번쯤 보셨죠? 이런 사람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상대를 속이고, 그에 따른 이득을 취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

 이들은  마약과 같은 물질관련장애, 충동조절장애가 합병증이 될 가능성이 높고 기본적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책임감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또 어떤이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자신의 반사회적 행동이 오히려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악영향이 끼쳐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함을 깨닫고 행동을 교정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들은 타인의 감정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나로 인해 타인이 받을 불리함에 대해 설득하기보다는, 반사회적 행동을 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게 하는 것이 더 치료적 효과가 있다 합니다. 따라서 친사회적 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물질적 가치에 초점을 두어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방법입니다.  의사는 법적으로 문제 되는 결과를 피하게 하는 것부터를 당장의 목표로 두고 치료를 하고, 약물치료를 요하는 경우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인한 공격성, 충동 성적 행동이 나타날 경우 안정제(리튬 및 항경련제인 발 프로 에이트 등),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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